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힘을 모아 육상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을 완주,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사회에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도록 힘차게 달리겠습니다”
21일 오전 ‘제17회 경기마라톤대회’가 열린 수원시 장안구의 수원종합운동장. 운동장 내부에 설치된 기관별 부스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단체 참여자들이 달리기 전 준비운동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그때 정적인 분위기의 한 부스가 눈에 띄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라고 쓰인 부스 내부에는 휠체어에 탑승한 마라톤 참여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 60여 명과 체육회 소속 종목별 장애인 선수 8명. 약 70명에 달하는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소속 마라톤 참여자들이 5㎞ 코스에 출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하는 ‘감동의 레이스’를 펼치고자 모였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마라톤에 참여한 윤당선(51) 경기도장애인론볼연맹 전무이사는 “약한 비가 내린 탓에 코스가 미끄러워 휠체어 이용 시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기록 욕심보다는 완주 여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이번 레이스를 통해 차별과 편견이 없는 ‘함께하는 사회’에 다가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완석(52)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것이 첫 시도이다 보니까 안전상의 문제로 시각장애인 분들은 아쉽게 이번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완주가 약간 늦을 순 있지만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다름 없이 ‘할 수 있다’는 인식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이 같은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오 사무처장은 “오는 5월23일부터 3일간 안산시 종목별 경기장에서 열리는 ‘제9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마라톤에 참여한 8명의 장애인 선수는 모두 결승선을 무사히 통과해 완주에 성공했다.
채태병기자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